볼로냐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싶었다. 대충 2가지 방법이 있는데, 거리에 있는 Mobike를 앱으로 찍어서 타고다니는 방법, 아니면 빌리는 방법. 모바이크는 비용이 약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내가 사용할 곳곳에서 발견하면 바로 탈 수 있고, 반납도 내가 내린 곳에 바로 잠궈놓고 가면 땡이라서 편하다. 앱을 깔고 카드 결제를 해놓고 다녔다. 빌리는 자전거는 앞에 아이와 짐을 넣고 다니는 cargo bike로 빌렸다. 볼로냐 몽타뇰라 공원 아래, Dynamo라는 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자전거를 고치고 빌려주고 각종 행사도 하는 곳 같다. 공원 아래 지하 공간이 꽤 넓어서, 이런 공간을 어떻게 빌리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시에서 이런 협동조합이나 청년기업에 빌려주는건가?암튼, 둥둥이를 앞에 태우..
'평창에서 뭐할까'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계촌마을, 벌써 5회째 클래식 음악 축제. 거리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양꼬치와 수제맥주를 먹을 수 있었다. 여기서 발견한 화이트 크로우 맥주 중 6.5% 정도 되는 IPA가 풍부한 향을 갖고 있어서 놀랐다. 평창의 유일한 수제맥주, 화이트 크로우를 다음에는 꼭 들려봐야겠다. 계촌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득히 피어난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선우예권의 피아노와 서울시향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해가 지는 예쁜 산골 마을이 정말 좋아 보였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평창 여행에서 가장 들리고 싶었던 곳, '브레드 메밀'. 여기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맛 보았다. 신선한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서 맛을 내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지역 곳곳의 농산물과 사람들의 관계가 탄탄하게 놓여져 있는 인상을 받았다. 맍은 편에는 동생 분이 하시는 커피숍 '평창다반사'가 있고, 곳곳에 원두 공급을 하실 예정이라고 한다. 빵 그림 드로잉 클래스도 했는데, 여기서 10년 정도 활동하시던 젊은 미술가 '미화'께서 이 곳에 정착하시면서 브레드 메밀의 빵 그림을 그려주셨다고 한다. 드로잉 클래스에서는 전 날 뵈었던 평창 수제 맥주집 '화이트 크로우' 직원 분도 오셨다. 여기서 빵을 사서, 설레는 마음으로 고성 '도자기별' 자매께 전해드렸다. '도자기별' 언니께서 감수성이 뿅 터지져서 되레 우리..
2016년, 처음 왔던 볼로냐 몽타뇰라 montagnola 공원은 이런 곳인 줄 몰랐다. 외곽에 숙소를 잡고 오마니께서 음식을 싸오셔서 먹었던, 그냥 후미진 어느 곳인 줄 알았다. 2019년 어제와 오늘, 다시 와 있는 이 곳은 누군가가 여름 잠깐이나마 채워놓고 즐기는 곳이다. 프로그램 중 하나가 있길래 찾아왔는데, 오늘은 삼바 음악으로 모두가 모여서 정말 씐나게 노는 곳이었다. 함께 온 오마니도, 둥둥이도, 만두도 정말 땀나게 신나게 춤추고 어울리고 놀았다. 거대한 난장이 끝나고 나만 남아있는데, 부스에 가서 모히또를 시키며 혹시 담배있냐고 물어봤더니 기꺼이 자기 담배를 꺼네준다. 담배를 마는 동안 모히또를 받아오라고 시켰으나, 이미 끝나서 정리하고 있는 중. 정말 마지막 모히또를 겨우 받아오고 친..
메모 1 볼로냐를 다니다가 건물마다 다른 모양의 포르티코(아케이드)가 연결되어 있는 걸 보고, 이거에 대한 연구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도시인류학에서 유명한 연구서 가 공공공간에 대한 탐구를 했다면, 우연히 생겨 도시의 상징이 된 볼로냐의 아케이드(여기서는 포르티코, 한국에선 주랑 또는 회랑이라고도 부른다)를 연구한다는 건, 도시 공공성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상인들이 물건을 길거리에 내놓고 팔다가 비와 햇볕을 안 맞으려고 나무 가리개를 세웠고, 시는 허가하는 대신 아케이드를 세우라고 지시했으며, 대학 강의실이 모자라서 아케이드 위에다 건물을 증축하거나 또는 아케이드 아래서 강의를 했다는 전설.... 지금은 볼로냐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상징이 되었으며, 가게 곳곳에도 ..
불가리아 소피아에 일주일 머무는 중, 도시 외곽 동네에서 어느 아저씨가 내게 말을 걸었다. “코레아?” ‘예스’라고 답하며 엷은 미소를 보였더니, 악수를 청하며 또 묻는다. “세울? 펭양?” 손을 씩씩하게 잡으며 ‘서울’이라 답했더니 이제서야 이야기를 꺼낸다. “아메리카, 노~ 킴청은 트럼프 밋, 세울 굿” 무슨 소리인가 듣다가 알아차리고는 ‘예스, 롸잇, 데이 밋 투게더!’라고 답하는데, 쿨하게 인사하고 자리를 뜬다. 불가리아가 한반도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들의 기억과 경험이 어떠했는지, 더욱 궁금해진다. 미술관에서 이들의 독립전쟁과 전후가 어떠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는데, 이들의 민주화는 어떠한 과정이었는지 궁금해진다. 검소하고 무뚝뚝하지만 대화를 나눠보면 정감있고 어디엔가..
'1유로에 집을 판다고 하네요' 라디오를 듣다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이탈리아 남부 어디서인가 이랬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엔 시칠리아라고 합니다. https://www.case1euro.it Sicily 중부의 산 중턱, Mussomeli라는 작은 도시에는 인구 1만 명이 넘게 살고 있다네요. 바람이 항상 부는 곳으로 겨울에는 3~11도, 여름에는 15~32도 정도의 온도이며, 시칠리아에서 가장 안전한 마을로 꼽히기도 한다고 하네요.무쏘멜리 시청은 1유로로 단순히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느끼며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https://goo.gl/maps/wm6j8pzuBPu 사실 1유로는 상징적인 돈이고, 3년 안에 집을 고쳐야 한다고 하네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