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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glish Game

zingari.JQ 2020. 4. 4. 12:26

E.P.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고, '도덕경제'에 관련해서 정리를 하는 중이다. 하지만 당시 계급이 어떠한 상황에서 생기는 건지, 책으로는 상상이 잘 되지 않아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었다. 

(예전에 <North & South>(BBC, 2004)를 매우 흥미롭게 봤었던 적이 있다.)

이번에 찾은 <The English Game>(Netflix, 2020)도 당시 상황에 대해서 상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Mob & Roit'이라는 게 어떻게 인식되고 평가될런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톰슨의 책은 19세기 초반을 다루고, 이 드라마는 19세기 중후반을 다루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귀족 계급과 다르게, 마스터(고용주, 공장주)라는 사람들과 노동자들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사실, 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만 봐도 상상에 도움이 되었다.
책만 봐서는, 조선시대 양반과 농민 관계를 생각하다보니, 전혀 연결에 도움이 안 되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될 거 같다.
공장주 중에는 노동자서부터 올라온 사람들도 있다. 공장주와 노동자가 힘을 합쳐, 귀족들만의 축구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은 무엇을 뜻하는가? 새로운 전선이 펼쳐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고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노동계급'과 그 주변을 기나긴 '형성기'에 '유동적'인 것으로 바꿔서 생각해볼 수 있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고정적'이라고 여기면서 계급을 연구했던 기존 관점들을 뒤흔든, E.P. 톰슨의 문제의식은 책 글자로 익혀지는 게 아니라, 기존의 굳어져있던 편견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이런 드라마, 매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실화에 기반을 두고 만든 드라마여서 더욱 재미있고,
영국 사람들은 축구에 왜 그리 열광하는지 그 단초를 찾은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넷플릭스에서 뭘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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