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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를 설명하는 어떤 방식

zingari.JQ 2021. 12. 28. 14:25

<컬러로 본 2차 세계대전> 1부, "덩케르크"에서

...
'덩케르크의 기적'이라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히틀러의 공격 중단 명령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고
날씨가 독일군에게 불리하게 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고
영국 해군과 그 작은 배들의 영웅적인 행동과
방어선을 지키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그 귀한 군인들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진정한 기적이 일어나려면 그 모든 요소가 완성돼야만 했죠.



대부분은 총을 쏜 적도 없었어요.
바로 퇴각해서 돌아왔거든요. 
자신을 패잔병으로 여겼어요. 
자랑스러울 게 전혀 없다고 생각했죠. 


기차가 설 때마다 사람들이 커피와 담배 같은 걸 갖고 왔어요. 
우린 이 엄청난 고양감(의 증거)를 경험했는데, 
전혀 근거가 없었어요. 
우리는 일종의 영웅이고, 일종의 승리를 거두었다는 고양감이죠. 
정말 대단했죠. 
사실 명확하게 우리는 패배했는데도요. 

종종 영웅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에 그들은 놀랐죠. 
그게 시사하는 바는 
일종의 '덩케르크 정신'의 탄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유기적으로 고조된 거예요. 

무엇보다 안도감에서요. 
형제와 삼촌과 아버지와 아들이 안전하게 들어왔다는 안도감. 
그뿐만 아니라 국가가 여전히 싸우고 있다는 진행형이라는 안도감. 
아직 패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요. 

"우리는 이 구출을 승리로 여기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합니다. 
철수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합니다. …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겁니다."

연설 내내 윈스턴 처칠은 영국 국민에게 진솔했습니다. 
덩케르크를 승리로 꾸미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도, 국민도 알았죠. …


덩케르크에서 영국군의 철수는 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에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영국이 살아남았으니까요.
… 영국이 계속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거대한 연합군 동맹을 결성해 궁극적으로 주축군을 물리칠 시간을 벌어줍니다. 


영국 군대가 덩케르크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은 
영국이란게 자랑스러워지는 멋진 일화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영국 원정군이 덩케르크에서 탈출하지 못했다면
만약 포로가 되었다면
만약 전멸했다면
만약 영국이 그 시점에서 무너졌다면
우리는 오늘날 몹시 어두운 세상에 살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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