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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긴 여행을 출발하셨습니다.

장례식장에 오신 여러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버지가 행복하셨다고 한 게 과연 무엇일까?

한 자리에 섞일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을 엮어내셔서 즐겁게 어울리시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료들과 모임을 만들어내시며
함께 더불어 하는 즐거움으로 그 하나의 작은 우주를 만들어내는 일

바로 장례식에 모이신 분들을 보면서 아 바로 이거구나
아버지가 말씀하신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사람들, 모여서 더불어 만들어내는 사람들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신 여행의 출발점은, 본향은 바로 우리들이었습니다.

...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저도 작은 우주들을 함께 만들어내며, 살기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힘을 보태고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아버지 가시는 길에 배웅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받았습니다.
평생 동안 갚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막내아들 송아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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