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엄마는 잠을 계속 못 주무셨다. 홀로 계신 집에 거실에 놓인 영정 사진말고 다른 물건들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어느날 아침,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셨다. "이게 언제예요?! 어디지?" "동해 하조대인 것 같아.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 " "제가 한 2~3살 되었겠는데요? 한 82~83년?" "3~4살 정도인 거 같다." "둥둥이보다 어릴 때네요 ;]" "그런 것 같지? 차도 없었을텐데 둘 데리고 어찌 갔을꼬. 기억의 꼬리를 잡을 수가 없네..." 밤새 못 주무시고 집안을 뒤져보셨나보다. 또 한번은 새벽에 사진을 보내셨다. 아침이 되서야 메세지를 확인했는데, 그때는 별 말씀이 없으셨다. 내가 몰랐던 엄마의 모습, 아빠의 모습. 저때 엄마는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엄마의 밤은 그렇게 ..
일기
2019. 2. 21.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