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zingari.JQ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zingari.JQ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225)
    • 보기 (17)
    • 읽기 (89)
    • 다니기 (21)
    • 쓰기 (22)
    • 일기 (22)
    • 기타 (46)
  • 방명록

콩밝 (3)
"아빠, 막걸리 한 잔 안 해도 돼?"

​ "아빠, 막걸리 한 잔 안 해도 돼?" 간단하게 칼국수와 수육을 시켰더니 다섯살 아들 시원이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아버지의 첫 재를 지내고 집 앞으로 돌아온 길이었습니다. 상례를 치르는 어려운 시간 동안 가족들을 배려하는 다섯살 배기 시원이의 마음이 정말 고마워서, 엄마와 아빠는 막걸리 한 잔씩, 시원이는 물 한 잔을 두고, 할아버지 먼 길 조심히 가시기를 기원하였습니다. 다섯 살이 되자마자, 시원이는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신 걸 계속 지켜봐왔습니다. 그리고 눈감은 시체로 또 화장한 가루가 된 할아버지의 모습도 모두 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시원이는 죽음을 이해하며 슬픔을 격려해주는 정말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니, 제가 무너지려고 할 때 시원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

일기 2018. 10. 2. 00:19
아버지께서 긴 여행을 출발하셨습니다.

​ 아버지께서 긴 여행을 출발하셨습니다. 장례식장에 오신 여러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버지가 행복하셨다고 한 게 과연 무엇일까? 한 자리에 섞일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을 엮어내셔서 즐겁게 어울리시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료들과 모임을 만들어내시며 함께 더불어 하는 즐거움으로 그 하나의 작은 우주를 만들어내는 일 바로 장례식에 모이신 분들을 보면서 아 바로 이거구나 아버지가 말씀하신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사람들, 모여서 더불어 만들어내는 사람들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신 여행의 출발점은, 본향은 바로 우리들이었습니다. ...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저도 작은 우주들을 함께 만들어내며, 살기 좋은 ..

일기 2018. 9. 29. 20:42
“아버지는 행복했단다”

“아버지는 행복했단다” 아버지께서 오늘 낮 2시 30분 경 돌아가셨습니다. 2월부터 지난한 항암치료에 힘들어하셨지만, 9월 초 전시회를 치르면서 지인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셨고, 9월 말 연휴 새벽에 응급실로 옮겨서 병동에서 잘 싸우시다 가족과 친구분들 사이에서 오늘 차분히 잠드셨습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장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4호실 9/26~28(수~금) 영결식 9/27(목) 19:00 발인 9/28(금) 08:30 정말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남기셨습니다. ‘노래를 불러주시면 함께 따라서 부르시겠노라’고 자리에 오셔서 따스한 인사와 따뜻한 식사로 아버지 가시는 길, 행복으로 채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

일기 2018. 9. 25. 21:31
이전 1 다음
이전 다음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 도자기별
  • 배터리 스웰링
  • urban commons
  • 사회계층화
  • 계급의 언어
  • 평창다반사
  • 정선
  • 칼라알릿 누낫
  • Kalaallit Nunaat
  • 청년
  • 비르기트
  • 인류학대회
  • 송학선
  • 전통할매식당
  • 아파트 키즈
  • 한국문화인류학회
  • Borgen
  • 브레드메밀
  • How can I help you?
  • 과천
  • 강원도
  • 뿌리내림
  • 도시
  • 쫓겨나지 않을 권리
  • 정주성
  • 위드록
  • 사회적 이동성
  • 인생빵
  • 콩밝
  • 디스플레이 누런 얼룩
more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