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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호, 2014, "자본주의 넘어서기로서 지역공동체 전략과 농업, 협동조합의 역할", 「농촌사회」, 24-2: 291~298, 농촌사회학회, www.dbpia.co.kr.libproxy.snu.ac.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7180397.
"하지만 막상 현실을 돌아보면 변화를 만들어내는 비전과 전략, 주체의 역량 전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실의 정치구조는 4~5년의 선거 주기에 매여서 장기적인 과제들을 책임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고, 지지집단의 이해관계에 둘러쌓여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책임져야하는 문제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때 사회변화를 추동해 왔던 사회운동 영역의 사정도 예전 같지는 않다. 취약한 자립기반에다 경계를 넘어선 연대와 협력도 부진한데다, 사회운동 내부의 이념 갈등이 새삼스럽게 증폭되면서 사회적 영향력과 도덕적 리더십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공론의 장을 책임있게 열어가기 보다는 편가르기의 당사자가 되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자본주이의 위기적 징후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열어갈 수 있는 책임있는 단위나 영역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와 마을공동체가 대안의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이런 흐름들은 총론적 위기 상황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기 보다는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틈새'에서 생존을 궁리하는데 관심이 모아져 있다. 협동조합에 대한 최근의 관심들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은 그 예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태동기와 성장기에 요구되는 협동조합과 지금 같은 자본주의 위기 시대에 필요로 하는 협동조합은 그 위상과 역할이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각론적 대응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곳곳에서 무성하지만 현실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자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가지고 언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전환을 이뤄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버전이 아직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
pp. 293~294
정규호, 2010, "지역에서 만들어가는 전환의 기획들", 「환경사회학연구 ECO」, 14-1: 209~217, 한국환경사회학회, 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1488773.
"이 책[구도완, 2009,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창비]에서는 지역이 국가주의와 시장주의 폐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현장일 뿐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에너지가 발현되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소위 '지역의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지난 시절 우리가 걸어온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과정은 지역의 공간구조는 물론 생산과 소비, 생활양식 전반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통합성은 무너지고 파편화 되었으며 사람들의 삶은 지역으로부터 뿌리 뽑혀 분리된 채 표류해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은 지역을 중심으로 서로를 살리는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지역 또는 마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베어 있는 곳으로, 관계 맺음을 통해 지역의 의미도 새롭게 형성, 확장되고 있다. …
사실 생태와 경제 영역의 위기 요인들이 결합된 '복합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전환의 가능성은 국가와 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실 지배적인 가치와 제도, 시스템이 만들어 낸 균열의 '틈새'로부터, 그 중심적 포섭으로부터 배제되거나 벗어나 있는 '변두리'로부터, 그리고 이들이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현장의 가장 '밑바닥'으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
국가와 시장의 실패,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체계적 실패가 명확해진 가운데 그 틈새를 열어 대안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시장의 자유 영역이나 국가의 관리 영역에 더 이상 맡길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다양한 지역공동체 실험들을 통해 시민사회의 자발적 영역에서 협동과 연대를 통한 호혜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의 지배질서로 인해 주변화 되거나 배제되어 있는 가치와 사람, 영역들이 스스로 중심을 잡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자립과 자치의 공동체를 지역과 생활현장 밑바닥으로부터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모습들도 담아내고 있다."
pp. 211~212
정규호, 2011, "사회 속의 협동조합,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협동조합", 토론문, 「협동조합네트워크」, 55: 44~49, 한국협동조합연구소, 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6680689.
"…그렇다면 협동조합 진영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협동조합 진영이 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망을 제대로 제시해 주지 못했던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유럽국가들에 비해 협동조합 영역의 역사가 짧고 토대가 취약하고 규모가 작기 때문인가?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의 형성 경로와 관계적 특성이 서구 선진국가들과는 다른 한국적 특성 때문인가?
협동조합이 고립된 섬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회 속 협동조합'으로서 그동안의 사회경제적 역할에 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지 않은가?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조합원들, 나아가 사회구성원들은 IYC의 슬로건, 즉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협동조합',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동조합'에 대해 과연 얼마나 실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것은 IYC를 통해 협동조합의 의미와 역할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은 중요하나 그에 앞서 우리 사회는 그동안 협동조합을 어떻게 바라봤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민감하게 읽어내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 우리 현실에 대한 분명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종 협동조합 간 협동은 차치하고라도 동종 협동조합 간 협동도 활발하지 못했고, 나아가 협동조합과 기타 부문(영역)들과의 협동의 경험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
pp. 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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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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