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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2014, "증여론과 세계사의 구조: 순수 증여의 존재론", 「진보평론」, 60: 270~291.
https://www.dbpia.co.kr/Journal/PDFViewNew?id=NODE02429299&prevPathCode=
모스의 증여론 (1925)과 가라타니의 세계사의 구조 (2010)는 85년의 시차에도,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환”의 차원에서 사회구성의 문제에 접근하고, 이 교환과정에서 등장하는 “도덕”이 현대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의 유사함이 눈에 띈다. 동시에 두 저작 모두 기존의 인류학적 연구들을 방대하게 참조하면서, 인류역사의 흐름을 자신의 틀 속에서 재서술하겠다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야심 역시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의 결론 부분에서 “증여”의 문제의식에 기반해 매우 구체적인 정치적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두 책은 공통점을 가진다. 물론 이러한 유사성과 함께, 두 텍스트는 흥미로운 차이점 역시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증여론 이 20세기 초 시장과 국가의 틈바구니에서 “사회”와 “사회보험”의 영역을 선물과 증여의 이름으로 마름질하려는 시도였다면, 세계사의 구조 는 이미 모스의 이상이 부분적으로 현실화된 자본=네이션=스테이트의 결합 즉 서구에서의 “사회-국가”와 그 밖의 지역에서 국가사회주의 및 발전주의 국가형태 이 위기에 봉착한 현실 속에서 시작한다. 즉 가라타니의 논의는 단순히 모스의 증여론의 문제의식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의식을 역사화하고 오늘날 변화된 조건 속에서 “반복하면서 고차원적으로 회복하려는” 시도로 읽혀야 할것이다.이 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두 책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염두에두면서, 이 두 흥미로운 텍스트들을 비교·검토해보고자 한다.
#증여론 #마르셀 모스 #세계사의 구조 #가라타니 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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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구조'는 분명 내 주제와 어떻게든 연결될 것 같다는 인상만 가지고 있었다. 모스와 비교해서 읽어본다면, 흥미로운 지점이 드러날 수 있겠다. (역시) 아직 읽지 않았지만 곧 읽어볼 것으로 다짐하며 여기에 메모를 남긴다. (까먹지 않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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