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존 레스타키스(저), 번역협동조합(역), 2017,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착한책가게
[John Restakis, 2010, Humanizing the Economy: Co-operative in the Age of Capital, New Society Publishers].
"1700년대 영국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이러한 한계를 넘을 때마다 소요사태가 일어났다. 에드워드 팔머 톰슨이 말한 바와 같이 대중의 머릿속에는 '도덕경제 moral economy'가 여전히 시장 규칙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이다."
p.32
"이 시기에는 장인의 전통적 독립성과 유사한 모든 것을 제거하려는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이루어졌다. 장인을 노동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숙련 기술의 점진적 제거, 그리고 인간을 기계의 규율에 맞추는 순응적 태도의 내면화였다. 인간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장의 요구는 스코틀랜드의 화학자이자 발명가로서 뛰어난 산업화 이론가가 된 앤드류 유어에 의해 공공연하게 드러났다. 유어는 '사악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자의 철학 The Philosophy of Manufacturers>에서 공장체계의 핵심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산만한 작업 습관을 버리고 복잡한 자동장치(공장)의 오차 없는 규칙성과 자신의 정체성을 일치시키도록 만드는 훈련'이라고 직설적으로 주장한다. '기계의 향상은 언제나 남성의 일을 여성과 아동의 일로, 혹은 숙련된 장인의 일을 평범한 노동자의 일로 대체함으로써 인간의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들거나 노동비용을 낮춰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숙련기술은 단순노동의 효율성에 대한 위협이었다. 따라서 제조업자들은 '숙련된 노동자의 ... 특별하고 꼼꼼한 솜씨"가 필요한 공정을 모두 없애고 '아동도 충분히 다룰 수 있을 마늠 자동적인 매커니즘'을 도입하려고 했다. 공장체계에 복무하는 태도를 내면화시켜 인간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유어는 종교의 힘을 빌렸다. '도덕적 장치를 기계장치와 마찬가지로 견고한 원리에 따라 조직하는 것은 모든 공장주의 이익에 매우 부합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실한 인력과 엄격한 감독자를 통솔하거나 좋은 제품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협업을 촉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사실 대공장을 경영하는 것만큼 '큰 이익은 신성하다'는 복음의 진리가 잘 어울리는 일은 없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 목적에 굴복하기 쉽다는 것은 불쾌하고도 오래된 진실이다. 유어는 공공연한 착취의 과학을 선도적으로 제시했지만, 그 최종 결실이라 할 수 있는 20세기 후반의 어둠의 기술 '광고' 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을 것이다. 앤드류 유어는 부정적 영향력을 발휘한 비범한 인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영국의 산업가 계급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메리 셀리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모델로 삼은 인물이 바로 유어였다는 사실이다."
pp.36~37
(작성 중)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한국일보, 2018~2019) (0) | 2020.06.18 |
---|---|
"청호동이 지워지고 있다"(김종헌, 2015) (0) | 2020.04.10 |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세미나 (0) | 2020.03.10 |
볼로냐 '반극우' 정어리운동 수만명 집회(연합뉴스, 20200120) (0) | 2020.01.22 |
읽을까말까 리스트 (0) | 201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