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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소, 아를 애까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당신처럼 그래 오냐오냐 다 받아주면, 아 다 버립니데이"
"엿가락 하나 사 맥있다고 아를 배리깄나?"
"당신 돈도 아니믄서!"
"돈이 아이라 정이지.
세상에 정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아야 되는 기다.
그래야 강하게 크는 기다. 으이?"
- Pachinko, 1장, 0:22:14 ~ 42, Apple TV+, 2022.3.25.
후드티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학교 식당 저녁 한 끼 때우며 보다가
감탄을 하면서 멈추고 곱씹었다.
'세상에 정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아야, 강하게 크는 기다'
가족 안까지 자본주의가 들어온 이 시절에, 계속 곱씹어본다.
'정'은 이젠 당연한 말이 아니다.
우리의 '사회'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친족에까지 침투한 '냉전'을 짚어내던 『전쟁과 가족』(권헌익, 2020)을 떠올렸다만,
사실 '사회' 안에 '생명'을 넣으려던 「원주 보고서」(미상, 1970년대)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고민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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