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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아래 저자는 '동계'에 주목한다. "민중의 일상적 삶의 기초공간이자 공동체적 결속이 이루어지는 질서공간인 마을의 자치적 운영에서 핵심적인 조직"인 동계는 조선시대때 향촌지배기구였으며 식민지시기에도 마을공동체의 핵심적 기반으로 작동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한다. 저자 역시 현지조사를 해 '동계'가 소멸되지 않고 여전히 마을자치조직으로 존속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동계'가 "민중들의 일상생활의 층위에서 장기적인 '근대로의 이행' 과정을 바라볼 수 있는 유력한 매개지점"이라고 강조한다.
역시 '거미줄'로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더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여기에 올린다.
이용기, 2011, "1860~1970년대 동계의 식리방식의 변화와 ‘합리성’의 이면: 전남 장흥군 어서리 동계의 사례를 통하여", 「역사문제연구」, 25: 193~233.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1634982
‘근대로의 이행’이라는 문제는 국가의 의도·행위와 그 결과를 중시하는 정책사와 제도사를 넘어 민중의 일상생활로 시야를 확장하고, 그 일상적 삶의 레벨에서 전개되는 ‘전통과 근대’의 지난하고 복잡한 교직관계에 주목하여 탐구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 의식 하에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장기적인 기간 동안 동계의 식리 방식이 변화하는 양상을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민중의 삶에서 ‘근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시 생각보고자 한다.
본고에서 동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민중의 일상적 삶의 기초공간이자 공동체적 결속이 이루어지는 질서공간인 마을의 자치적 운영에서 핵심적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동계는 조선시대 재지사족의 향촌지배기구로서 전근대 시기에만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해되곤 했지만, 최근에는 식민지기에도 동계가 마을공동체의 핵심적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었음에 주목한 연구가 제기되고 있다.
필자는 전남 장흥·강진 일대의 현지조사 과정에서 19세기나 20세기 초에 조직되어 지금까지도 마을자치의 수행기관으로 존속하고 있는 동계를 다수 확인하였으며, 그 중 한 마을의 사례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근대 시기에서 근현대 시기에 걸친 (동)계의 지속과 변화에 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 주목하기 시작한 근현대 시기 동계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동계는 전근대 시기의 유산이지만 20세기에 들어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기에도 마을자치조직으로서 광범하게 존속했으며, 해방 이후에도 그 기능이 유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므로 동계는 민중의 일상생활의 층위에서 장기적인 ‘근대로의 이행’ 과정을 바라볼 수 있는 유력한 매개지점이다.
#동계 #식리(殖利) #합리성 #공동체 #근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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