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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협동조합 초기 설계 바탕은 경기 화성 화산리농협”
태안농협, ‘50년사’서 소개
1955년 이승만정부 시기 美 농업금융 전문가 통해 태장·안룡지역 방문조사
해당 자료 토대로 법 제정 신용·경제 사업 병행 허용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결합한 ‘한국형 협동조합’의 초기 설계도가 경기 화성 태안농협(조합장 김형규)의 전신인 화산리농업협동조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산리농협은 1950년대말 화성군 안룡면에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태안농협 50년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빛을 보게 됐다.
태안농협에 따르면 농협과 농협은행 설립을 두고 국회가 공방만 주고받자 이승만정부는 1955년 미국 농업금융 전문가인 존슨 박사를 초청, 우리나라 농업·농촌 현실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를 수집하기로 했다. 같은 해 8월 방한한 존슨 박사는 약 1개월 동안 지금의 태안농협 관할지역(당시 태장면·안룡면 일대)에서 방문조사를 하고, ‘한국 농업 신용의 발전을 위한 건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해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가 바탕이 돼 1957년 2월 농업협동조합이 경제사업에 더해 신용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이 이뤄졌다. <농협중앙회 50년사>에는 존슨 박사가 “자료를 1개월 수집하였다”라고만 돼 있지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기록은 없다. <태안농협 50년사> 기초자료를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장소가 밝혀진 것이다.
실제 당시 태장면·안룡면 일대에서는 협동조합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태안농협 원로조합원 박만원 어르신(80·병점동)은 “1950년대 중반 17살 나이에 마을 구판장(購販場·조합 등에서 생활용품 등을 공동으로 사들여 조합원에게 싸게 파는 곳)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당시 성공적인 운영이 모범사례로 꼽혀 <대한뉴스>에 방송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최창길 어르신(80·안녕동)은 “6·25전쟁 이후 어렵던 시기에 쌀 3말씩 거둬 함께 힘을 모아 잘 살아보려고 힘썼다”면서 “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농민신문사가 제작 중인 <태안농협 50년사>에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김형규 조합장은 “50년사 발간을 통해 원로조합원·지역주민의 헌신과 사랑으로 우리 농협이 성장해왔음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앞으로 태안농협 100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태안농협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9월17일부터 10월2일까지 1박2일씩 8회차에 걸쳐 조합원 1500명이 참여하는 ‘열정조합원 연수’를 하고, 10월4일엔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화성=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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