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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 "주택이 문제야"…서울연구원 시민 설문

가장 큰 단점 "주택 부족"
환경·일자리문제 크게 앞서

  • 박윤예 기자
  • 입력 : 2019.09.27 17:25:40  수정 : 2019.09.27 17:42:38

집값이 계속 들썩이면서 서울시민들에게 주택 문제가 미세먼지·일자리 등을 능가하는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서울의 가장 큰 단점과 시급한 문제로 주택과 높은 주거비가 꼽혔고, 미래 서울의 도시상도 글로벌 도시나 스마트시티가 아닌 주거 안심 도시가 꼽혔다.

27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2040년 서울의 미래상과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 의견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주택 부족`이 69.5%(중복 응답 허용)로 1위에 꼽혔다.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의 단점으로 주택 문제를 꼽은 셈이다. 2위를 차지한 `환경오염`(44.8%), 3위 `일자리 부족`(17.8%)과는 압도적인 차이였다.

이 설문조사는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연구원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했다. 지난 8월 12~21일 만 19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 조사 대상 1700명에는 서울시민 1200명과 서울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통근·통학·쇼핑·여가 등 일상생활을 누리는 인천·경기 지역 생활시민 500명이 포함됐다.

서울의 단점이 7년 만에 많이 바뀌었다. 2012년에 같은 질문으로 설문조사했을 때는 서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삶의 여유 부족`이 34.9%로 1위였다. 2위 `치안 부족` 29.8%, 3위 `환경오염` 28.2% 순이었다. 7년이 지난 올해에는 주택 문제가 여러 현안에 대한 관심을 싹 흡수한 모습이다. 다만 2012년에는 부동산시장이 하락장이었던 데다 설문조사 항목이 조금 달랐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2012년 설문조사에는 `주택 문제` 항목이 답변에 없었기 때문에 2012년과 올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서울시민이 느끼는 서울의 문제점으로 주택 부문이 타 분야에 비해 월등히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이 바라는 서울의 미래도 주거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가장 바라는 서울의 미래는 1위가 `주거 안심 도시`로 31.4%였고 `글로벌 도시` 27.1%, `스마트 도시` 23.2% 순이었다. 반면 7년 전인 2012년에는 1위가 `여유와 문화 향유도시`로 47.6%였고 이어 `친환경도시` 26.6%, `역사문화도시` 26.4% 순이었다. 시민이 그리는 미래상에 보다 현실적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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