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니던 익숙한 곳으로 새롭게 출근하게 되었다.뭐랄까 미세먼지 같은 것이 걷어지고 상쾌한 느낌이랄까? 직장을 다니면서 은근히 있었던 부담이 사라져서 그런지, 발걸음이 유쾌해졌다.어제, 퇴근을 산길로 해보았다. 건물을 나서는데 저 멀리 누군가가 산 길을 걷고 있었다. 전혀 모르는 길인데 무작정 따라가봤다. 방향을 보아하니 가야 할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산 길을 걷다보니, 멀리 있다 생각했던 건물이 알고보니 산등성이 너머로 가까웠다는 걸 알게 됐다. 길 중간에는 공터도 있었고, 여기저기 갈림길도 있었다. 어느 길로 가야하나 고르는 순간에는 약간의 짜릿함도 느꼈다.별 문제 없이, 산 아래 주택가로 내려왔다. 동네 골목 사이사이로 내려오니 그다새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이제 발이 풀려서 더 걷고 ..
잘 데려다주고 왔어차에서 내려야 할 때 “어린이집 안 갈껀데?” 이러길래 “그럼 아빠는 갈께!“하고 안 보이는데까지 걸어가 숨어서 지켜봤거든예전에는 지 혼자 차에서 내리는 시늉이라도 하더니 오늘은 카 시트에 앉아서 계속 앞 창문을 주시하는 거 있지가서 “가쟈!” 이랬더니 “자일리톨 껌 먹을꺼야"라길래 이때다 싶어서 "이리 내려, 껌 줄께"라고 유도했지바로 카시트와 차에서 나려오더라고 껌을 입에 넣어주며 "차 문 닫으세요” 그랬더니 바로바로 하더군순조롭게 들어가서 신발이랑 옷 벗고 서랍에 짐 휘리릭 넣고 화장실 가서 휘리릭 싸고 손도 휘리릭 씻고 잘 들어갔어역시나 샘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고 맞이해주셨어…암튼 오늘 잘 들어갔어
아침에 둥둥이 차에서 잠들어서내가 안아서 데리고 갔다.그랬더니 어린이집 앞에서 스르르 깼어“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더라니” 아빠 품에 앉아서 아빠야가 “둥둥이 오늘 친구들이랑 막 놀고(양손을 잡고 하늘로 찌름) 선생님한테 안녕하세요 인사도 하고(양손을 잡고 배꼽을 가리며 인사함) 맛있는 것도 냠냠냠 먹고(오른손을 잡고 숟가락질 흉내냄) 낮잠도 코오오오 자고(내 팔에 둥둥이 머리를 기대게 몸을 기울이고 코오오 소리를 냄) 그러겠네? 엄청 좋겠다아!!”이렇게 두번 하니깐 씨익 웃으면서 좋아하더라 귀여워 둥둥이일부러 책방 있는 쪽으로 안 가고 화장실 있는 쪽으로 가서 손 씻고 가운데 방으로 데리고 가니깐 순순히 가더만아 아니구나 내가 양 손을 잡고 부웅 띄운 다음에 좌우로 슈잉 슈잉 하면서 갔구나..암튼 가운..
오늘은 길이 조금 밀리더라. 사당역 사거리까지 가는데, 또 막히더라고.연구원에 57분 쯤 도착했어요. 차 세우고 둥둥이한테 “아빠 다녀올께!“하는데 매점 아줌마가 오시더라고. 열린 창문으로 오셔서 "할머니한테 뽀뽀! 뽀뽀!"하는데 운전석으로 건너가려던 둥둥이가 못 건너가고 있더라고.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빠 다녀올께!"하고 사무실로 들어갔어요. 가방놓고 나오는 사이에 정문으로 둥둥이가 매점 할머니 손을 잡고 오는데, 울고 있는거야."애가 울더라고” 둥둥이가 매점 아줌마한테 겁먹어서 그랬구나 “어이구, 우리 애기 울었쩌?"하면서 한 손으로 번쩍 안았지."감사합니다. 인사드려!"하면서 차로 왔고, 아빠와 운전석에 딱 달라붙어서 50m 운전을 했지.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못 다한 운전 놀이를 위해 ..
둥둥이는 아침에 사무실 다녀온 아빠와 함께 차를 몰고 뜨거운, 그래서 다른 차들이 주차를 안 하는 어린이집 앞 주차장에 함께 차를 세웠어. 차에서 조금 더 놀고 싶어했으나 너무 뜨거워서 얼렁 들어가자는 아빠 얘기에 동의했나봐 아빠 손가락을 꼭 잡고 어린이 집으로 열심히 걸어갔지. 20초가 지났을까, 어린이집 현관에 들어갔더니 저 멀리 하영이가 엄마랑 떨어지면서 울고 있고 둥둥이가 볼까 싶어 어서 “신발장으로 신발 넣자, 옳치!“하고 바람을 넣었어. 아차, 바로 책방으로 뛰어가려는 둥둥이를 얼렁 들고 가운데 방 낮은 창문에서 친구들과 형 누나들이 간식 먹고 있는 걸 보여줬지 "엉, 친구들이 간식 먹고 있네?! 둥둥이도 얼렁 가서 간식 먹을까?” 이번엔 의지를 꺾지 않겠다며 내려놓자마자 책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응 사무실에 09:05에 도착하고 어린이집에 09:10에 도착해서 들어갔어 들어가는 데 꽃잎반 남자애 하나가 할아버지랑 왔는데 안 들어간다고 계속 버티고 유리문 앞에 있더라고 “우리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들어가는데 둥둥이가 ‘어? 저 형 안 들어가나?‘하는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길래 “모기 물리겠다, 들어오실라우?” 물어봤더니 짜식이 눈에 힘주고 “나는 안 들어갈 껀데요!“라고 또박또박 말하더라고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둥둥이 신발을 얼렁 벗겨서 내가 직접 신발장에 넣어주고 얼렁 둥둥이를 데리고 들어왔어 (혹시 둥둥이도 안 들어간다고 하면 우짜나 싶어서) 그 다음부터는 뭐 익숙한 스토리야 책방에 먼저 들어가서 동요책에서 을 틀어놓고 손을 흔드면서 좋아하고 있었고 나를 쳐다보는 둥둥이한테 “아빠..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3번, 정경화의 연주.아침 6시에 핸드폰에서 알람으로 울리는 곡이다. 물론 이 연주를 좋아해서 알람으로 걸어놓았지만, 아침 6시부터 1시간동안 울리는 곡을 언제 어디서부터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상태에서 슬며시 잠이 깬다.아니 잠이 깨지 않은 채, 음악소리만 들리는 정도랄까. 만두가 이불 속에서 뒹굴면서 “자기야… 음악 끌까?” 물었지만, 나는 “…아니 냅둬”라며 다시 잠을 청한다. 비틀즈, ‘예스터데이’7시 4분이 되면, 거실에서 음악이 나온다. 역시 사랑하는 곡이지만, 언제 전주가 흘렀는지 어디에 쓸쓸한 여운이 흘렀는지 전혀 모른채 잠을 안 깨려고 노력한다. 가장 사랑하는 곡 ‘렛 잇 비’가 흐르지만 여전히 나는 ‘냅 둬 줘’ 생각하며 잠을 붙잡는다. 결국 ‘헤이..
"사람을 죽일 때마다, 난 고향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고향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전쟁이란?
드디어 드라마 을 다 보았다.사실 7번째 마지막 시즌이 점점 끝나가면서, 마지막 순간을 아껴놓고 있었다.그리고 오늘 그 마지막을 보게 되었다. 과 의 마지막 대사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바로 내일, Tomorrow이다. 대통령 바틀렛이 아들같이 여겼단 챨리에 마지막,본인의 아버지께서 중학교때 선물로 주셨던 헌법을 선물로 전해준다.경찰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장이 된 챨리의 영특함을 발견하고 본인의 비서로 채택한 바틀렛은그를 끝까지 공부하고 로스쿨로 가라고 종용한다.챨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더 큰 일을 맡아서 일을 했으며, 백악관 일을 마치고는 로스쿨로 진학하게 되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매력이 있어 마음을 담고 바라보았던 인물이 바로 챨리였다. 첫 혁명은 성공인줄 알았다.하지만 다시 왕권이..
北은 김정은, 南은 박근혜? 우리는 바꿀 수 있다![기고] 권력세습은 독재자 하나의 문제 아니다 기사입력 2012-12-14 오후 3:13:34 /정병호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40년 전인 1972년 12월 27일 남한의 유신헌법과 북한의 사회주의헌법이 동시에 공포됐다. 그렇게 남쪽 유신체제 대통령과 북쪽 유일체제 주석은 나란히 짝을 이뤘다. 서로 상대방 때문에 특별한 독재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둘 다 전쟁파괴와 절대빈곤의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발휘한 경제발전시대의 지도자였다. 김일성의 '천리마운동'과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은 그 시대의 상징이었다. 위기상황에서 비상한 능력을 발휘한 카리스마 지도력은 위기극복과 함께 소멸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독재자들은 종종 그런 카리..